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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NEWS/해외연예

≪세카이노 오와리≫Saori, 그녀를 움직이게 만든 열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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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사키 사오리 (Saori)

세카오와에서 피아노 연주와 무대 연출을 담당한다.

잡지 ≪문학계≫에서 에세이 '독서 간주문'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첫 소설 ≪쌍둥이(ふたご)≫ 발매중




※주의 : 이 인터뷰 전문은 꽤 깁니다. 세카오와의 팬이 아니라면 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2011년 메이저 데뷔한 이후, 판타지틱한 음악으로 인기를 모은 4인조밴드 SEKAI NO OWARI.

멤버들은 오랜 친구로, 통칭 '세카오와 하우스'라고 불리는 집에서 동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유일한 여성멤버인 Saori(이하 '사오리')는 피아노 연주에서 작사작곡, 라이브 연출까지 손본다.

거기다 본명인 '후지사키 사오리'라는 이름으로 소설 ≪쌍둥이(ふたご≫를 집필했다.

뉴스 관련보기 - ≪세카이노오와리≫ 사오리, 첫 소설발간

이 소설은 어떤 밴드의 데뷔 전야를 그린 청춘소설이다.

소설이 발매되자마자, 발행부수 10만부를 돌파하는 등 순탄대로다.

이 같이 다채로운 재능을 가진 '사오리'는 지금까지 평탄대로를 걸어온 인생이라 좌절을 맛 본적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녀를 움직이게 한 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할정도의 열등감이었다.


   가난할 때 몸에 익힌 돈의 가치관

짙은 네이비색 니트에 금발머리와 하얀피부.

그녀의 패션은 여성팬의 동경을 산다.

하지만, 예전의 '사오리'는 1년동안 같은 청바지를 입고, 꾸미지 않는 사람이었다.

몇 벌의 티셔츠를 돌려입고, 반년은 머리를 자르지 않고,

화장은 커녕 입욕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외모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엔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다른 밴드 사람이 화려한 옷을 입으면, 악기보다 옷을 고르는 사람에겐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세카이노오와리는 데뷔 전, 꽤 가난했다고 한다.

라이브 하우스를 자작했기에

악기비용과 스튜디오 임대비용이 발생하는 건 물론이었다.

장소를 빌려 무대를 만드는 목재를 사고, 

조명과 음향시설을 설치하려면 수백만엔(한국돈으로 수천만원에 상당)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사오리'는 잡지 ≪문학계≫에서 "가난의 맛을 알고 있다."라는 타이틀로 에세이를 연재중이다.

20대, 음대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에 목숨을 걸었다.

피아노 선생님, 술집, 샤부샤부가게, 수면약 임상실험 등

여러 알바에 할애한 시간들이 돈에 대한 건실한 가치관을 만들었다.

그에 따른 절약 에피소드도 수도 없이 많다.


성인식날의 술자리는 회비 3천엔이 시급 3시간분이었다는 걸 깨달았기에 포기했다.

여드름 치료를 위해 엄마에게 받은 5천엔은 라이브무대를 만들 목재 사는 곳에 썼다.

페트병에 든 물을 사는 친구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고,

맛있는 가게를 찾는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을 경멸했다.



그 당시 식사는 집에서 해먹었다.

주요 식단에 타키코미밥은 빠지지 않았다.


"싸게 만들 수 있고, 재료를 듬뿍넣는 게 메인이니까요.

하지만 계속 그렇게 하자, 얼마지나지 않아 어떤 멤버가 '사실은 흰쌀밥이 먹고싶어'라고 했죠."


데뷔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자,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가 없어졌고,

살 수 없던 것을 살 수 있게 됐다.

잘 나가면 생활이 한번에 바뀔 것 같지만,

"멤버들 중에 화려하게 노는 타입이 없다"는 의외의 발언을 했다.

나름대로 제대로 논다고 생각하는 건

공연할 때 보러와준 멤버의 부모님과 식사를 하거나, 함께 여행을 하거나 하는 정도다.

"지금 100만엔을 받으면 뭐에 쓰고 싶어요?"라고 묻자

잠시 생각한 끝에 "이 100만엔으로 악기를 사자고 멤버에게 제안할래요."라고 대답했다.

음악활동이외엔 변함없이 물욕이 없는 듯하다.


환경이 바뀌고, 돈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 어떤 의미로 위기의식도 품고 있다.

그 시절 알게 된 3천엔의 무게를 깨닫고 만들어간 라이브 하우스의 가치를 잊지 않은 듯하다.



거기서 '사오리'는 새로운 '가치기준'을 발견했다.

인터넷을 매체로 혜택받지 못 하는 아이들에게 경제적 원조를 하는 'Child Fund Japan'에 등록한 것이다.


월 8천엔으로 네팔에 사는 2명의 아이들의 '엄마'가 된 것이다.

"만약 택시를 탈까 전차로 갈까 망설일 때, 전차를 타면 그 8천엔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싼가 비싼가를 생각하는 기준이 생겼다."



   자신은 쓰레기처럼 느꼈다.

자신이 얻은 수입을 아무생각없이 쓰지 못 한다. 그건 그녀의 성격을 잘 표시한 것 같다.

성공을 대놓고 기뻐하는 게 아닌 자신을 괴롭혀야한다.

"'세카이노오와리'는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4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 생각했죠."

이 갈등이 소설을 집필하는 계기가 됐다. 쓰는 건 자신 혼자의 작업이다.


멤버 'Fukase(이하 '후카세')'가 "소설을 써보는 건 어때?'라고 추천한 건 5년전이다.

어떻게 쓰면 좋을지 몰라 메모장에 쓰는 걸로 시작했다.

음악활동이 바빠지는 도중에 라이브 후, 인터뷰 하기 전 시간을 들여,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고를 3년을 반복했다.


완성은 먼 나라 이야기에 누구도 본 적 없는 채로 방치하고 있을 때,

'후카세'가 "그러고보니 소설은 어떻게 됐어?"라고 물었다.

'사오리'는 "무리였어. 꽤 노력했는데 이 이상 진행되지 않아."라고 답했지만

그 시점에 원고 250페이지 정도를 아는 편집자에게 보내게 된다.


"'이런 맘에 안드는 원고로 심사받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을 읽을 때의 감동이 없다면 내는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과 자신의 첫 소설을 비교하는 건 정말 불손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는 사람에게는 가게에 진열되는 시점에서 같죠."



독서가 좋아서 몇몇 소설에 영향을 받았다.

자신속 이상형은 있지만 그걸 써내는 기술을 몰랐다고 한다.


"노력하는 편이 좋겠다."라는 편집자의 말을 듣고 집필을 개시했다.

그리고나서 다시 2년이 지나, 라이브 후와 이동 중에 음악과 소설집필에 겸업하면서 써갔다.


"1주를 안 쓰면, 문장을 쓰는 근육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요.

간만에 쓸 때는 오늘은 근육 트레이닝만, 다음은 조금 달리는 느낌으로 하면 익숙해진다.

하지만, '좋아 일과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생각했더니

라이브 투어가 시작한 적도 있죠."


처음엔 클래식 음악에 뜻이 있어 피아노 연습을 해왔다.

5살부터 배우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25년 피아노 인생이 시작됐다.

음악교사면허도 갖고 있다.

감각이 둔해지지 않도록 매일 훈련한다는 생각이 뚜렷한 것 같다.


"'1일 3000자'와 같은 명확한 기준을 정하고 싶었지만,

몇 번이나 도전해서 잘 안 됐어요.

재능이 없다면서 자책하기도 했죠. 안 된다 하지만 안 되니까 노력해야한다.

맞고도 다시 일어나는 복서처럼 말이죠.

한편, 라이브 무대에서는 자신만만해야했어요.

5만명 앞에서 '어때 이게 내가 해온거야!'라며 당당해야했죠.

하지만, 라이브가 끝나고 소설에 집중하면 '아~ 나 혼자로선 무엇도 못 하는구나'라고 느껴요.

그 파도가 아주 컸었죠."



그리고나서 5년의 세월이 지나, 짜내면서 쓴 책이 오늘 서점에 진열된다.

가게 앞에 쓰여진 POP이 눈에 띄었다.

'사오리'가 손수 쓴 문자로 "내가 쓰레기처럼 느껴지던 일이, 소설가가 되는 숙명으로 바뀌면 좋을텐데"라고 말이다.

왜 쓰레기라고 말할정도로 자신이 없을까.

쓰는 것 말고도 애초에 긍정적이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성격이긴 하지만, 밴드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후카세와 나카진은 저보다 먼저 밴드를 해왔고, 작사작곡을 해요.

제 시점으로 보면 정말 천재에요. 2명의 천재를 계속 옆에서 봐와서 열등감이 심해졌어요."


'후카세'와 '나카진'은 역으로 '사오리'를 쉬지않는다고 평했다.

'후카세'는 항상 어떤 걸 다음에 하면 즐거울까를 생각해 그걸 말한다.

함께 영화를 보거나, 타국의 마을을 걷고 있으면 어떤 영감을 얻어 아이디어를 만든다.

'나카진'은 항상 손을 움직인다. 아주 바쁜 날에도 호흡하는 듯이 음악을 만든다.


"새벽 2시에 돌아와 아침부터 일이 있을 때, 한 잔 마시고 자야지라고 생각한 순간,

'나카진' 방에서 기타 소리가 들려요. 그는 일반인의 배로 일을 담담하게 해요.

저는 언제나 '힘들어 힘들어'라는 느낌으로 울면서 달리고 있는데 말이에요"


그만큼 힘든데 왜 계속 이어갈까


"도망칠 곳을 내가 막고, 그걸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요.

그런 '저주'같은 성격이에요. 한번 하자고 정하면 비상구는 전부 봉쇄해요."


소중하다고 느끼는 걸 선택하면 그 이외의 조건은 전부 버린다.

선택지를 버리는 건 간단하지 않다.

그 선택을 냉정하게 할 수 있는가가 '사오리'의 재능의 하나일 것이다.



   결혼과 출산으로 자신은 어떻게 변할까

사생활에선 최근 큰 일이 있었다.

올해 1월 배우 '이케다 다이'와 결혼했고, 출산도 이제 코앞이다.


"저는 감정면과 건강면에서도 파도가 꽤 큰 타입이에요.

남편과 함께 있으면 파도가 약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밴드 활동을 존중해주고, 세카오와의 공기속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지금 결혼으로 인해 자신의 변화는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출산에 대해서는 생각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필요한가 어떤가라는 게 제 인생의 큰 테마에요.

아이가 태어나면, 저를 필요로하는 존재가 될 수 있어요.

그걸로 자신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서

임신을 하고나서는 매일 일기를 쓰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 고민할 거 같아요. 그걸 쓰고 작품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이죠."


고뇌를 즐기는 사람이다.

"이걸 쓴다면 평생 소설같은 건 쓰지않는다."라고 생각할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막상 다 쓰고 보니 2번째 작품을 쓰고 싶다는 기분이 생긴 것 같다.


"≪쌍둥이≫는 10대의 이야기다. 

30대를 맞이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좀 더 어른이 되고 나서의 이야기도 쓰고 싶다."


≪쌍둥이≫의 주인공 '나츠코'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피아노를 치고, 가사를 만든다.

'나츠코'는 '사오리'의 성격이 강하게 반영된 캐릭터다.


자신의 경험을 베이스로 쓴 첫 작품.

그간의 일들과 감정을 회상해, 픽션으로 옮겨서 결실을 맺는 데 5년이 걸렸다.

자신의 길을 소설이라는 형태로 승화시킨 지금, 다음 무대가 보이기 시작함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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